10화

기억

케이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현경을 마주했다. 레나를 대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냉정하고 관조적인 시선이었다. 마치 발밑의 벌레를 내려다보듯, 그의 눈에는 일말의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한참의 침묵 끝에, 케이가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너희를 이곳으로 부른 건 나다."

예상했던 답이었지만, 직접 들으니 현경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이유는?"

현경이 짧게 물었다. 날카롭게 벼려진 목소리에는 여전히 분노가 서려 있었지만, 동시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묻어났다.

케이는 잠시 현경을 응시했다. 그의 붉은 눈동자는 감정 없이 현경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듯 차갑게 빛났다. 마치 가치를 매기듯, 혹은 흥미로운 벌레를 관찰하듯.

그는 한쪽 입꼬리를 살짝 비틀며 말을 이었다. 그 표정에는 스스로에 대한 경멸인지, 혹은 지독한 숙원을 향한 집념인지 모를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찰나였고, 다시금 냉정한 가면 뒤로 모습을 감추었다.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것을 마침내 손에 넣은 자의 희미한 만족감 같은 것이 스쳐 지나갔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차원경'을 통해 네놈과 같은 기질을 가진 자를 찾아 헤맸다. 셀 수 없이 많은 차원을 들여다보고, 무수한 시간 속을 헤집은 끝에... 마침내 찾아낼 수 있었다."

케이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의 무게와 집념은 현경을 압도하는 듯했다.

"그게.. 나라고? 대체 내 기질이라는게 뭐길래."

현경은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건 아직 몰라도 된다."

싸늘한 대답과 함께 케이의 붉은 눈빛이 가늘어졌다. 더 이상의 질문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거절이었다.

"...아 그래. 허! 그래, 그건 그렇다고 쳐. 그럼 지금 이 상황은 어떻게 된거지. 난 분명 동생과 숲 속으로 도망쳤던 거 같은데. 왜 갑자기 6년이란 시간이 지났다는 거고. 12살이었던 내 어렸던 동생이... 허"

그는 헛웃음을 흘겼다.

"모르는새 나보다 연상이 되어 있는 거야."

"기억하나. 수메르로를 덥친 헬켈베로스를."

"음?"

그는 테리우스의 기억에서 보았던 헬켈베로스라는 이름의 괴물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그 괴물의 형상이 낯설지 않았다. 단순히 테리우스의 기억 때문만은 아닌, 분명 직접 마주했던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다.

그 순간 현경의 얼굴에 경악과 돌연 무언가 떠오른 듯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촤아아악!

비릿한 피 냄새와 함께 뜨거운 액체가 현경의 손등 위로 튀었다. 반사적으로 휘두른 칼날이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정확하게, 상대의 가슴팍을 갈랐다. 품 안에 숨겨두었던, 그저 위협용으로 지니고 다녔을 뿐인 평범한 나이프가. 죽음의 공포 앞에서 인간의 잠재력은 이토록 초월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인가.

숲으로 다시 뛰어든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으나, 결국 여기까지였다. 터질 듯이 뛰는 심장이 갈비뼈를 부술 것처럼 요동쳤다.

'제발 이 아이만이라도…!'

얼마나 달렸을까. 억센 나뭇가지에 긁히고 날카로운 풀잎에 베인 상처에서 피가 흘렀지만, 고통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필사적으로 내달렸다. 다행히 여동생은 처음 험악한 인상의 조폭들과 마주쳤을 때부터 극심한 공포에 질려 오빠의 등 뒤에 작은 몸을 숨기고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덕분에 오빠가 처음으로 사람을, 그것도 잔혹하게 찌르는 끔찍한 광경은 보지 못했다. 그저 다시 오빠의 손에 이끌려 달리기 시작하자, 터져 나오는 울음과 비명을 필사적으로 삼키며 작은 다리를 버둥거려 함께 달려갈 뿐이었다. 오빠를 놓치면 죽는다. 아니, 죽음보다 더 끔찍한 일을 당할 거라는 본능적인 공포가 그녀의 작은 몸을 채찍질하고 있었다. 현경은 등 뒤에서 느껴지는 동생의 가냘픈 떨림에 더욱 이를 악물었다.

"헉, 헉, 허억… 큭…"

폐가 찢어질 듯 아프고, 옆구리가 끊어질 듯 저려왔다. 턱까지 차오른 숨을 간신히 내뱉으며 얼마나 달렸을까. 어느 순간, 등 뒤에서 들려오던 추격자들의 거친 발소리와 저주 섞인 외침이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현경은 잠시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리며 걸음을 멈췄다. 동생 역시 숨을 헐떡이며 주저앉으려 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쉴 틈도 없이, 등골을 타고 오르는 섬뜩한 예감에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눈앞을 가로막은 것은 거대한 암벽. 이끼가 잔뜩 끼고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미끄러워,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는 오를 수 없을 것 같았다.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완벽한 막다른 길. 죽음의 그림자가 등 뒤에서 서늘하게 다가오는 듯했다. 설상가상으로, 멈춰 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뒤편의 수풀이 거칠게 흔들리며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놓쳤던 조직원들이 어느새 따라붙어 음흉하고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사냥감을 몰아넣고 희롱하는 포식자처럼, 그들의 눈빛에는 노골적인 살의와 조롱이 가득했다.

"크큭, 이 독한 새끼. 여기까지 기어들어 올 줄이야. 제법인데? 아주 칭찬해 줄 만해."

기습으로 동료 하나를 잃은 탓인지, 한 조직원이 너클을 낀 주먹을 부딪치며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분노가 서린 눈빛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애송이. 이제 그만 포기하시지? 더 도망칠 곳도 없잖아?"

다른 조직원이 비웃으며 말을 받았다.

"순순히 따라오면 곱게 보내줄 수도 있는데 말이야. 물론, 네놈은 빼고."

"감히 우리 형제를 건드린 대가는 치러야지? 네놈은 팔다리 성하게 돌아갈 생각 마라!"

"그리고 네년은... 크큭, 아주 비싼 값에 팔아주마. 호강시켜 주는 거니 고마워하라고!"

"닥쳐, 이 개새끼들아!"

현경은 이를 악물고 소리치며 여동생을 자신의 등 뒤로 더욱 단단히 숨겼다. 떨고 있는 동생의 작은 몸이 등 뒤에서 격렬하게 느껴졌다. 피 묻은 나이프를 고쳐 쥐는 손은 분노와 다가올 싸움에 대한 극도의 긴장으로 굳어 있었지만, 그의 눈빛만은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맹수처럼 날카롭게 빛났다. 여기서 무너지면 동생도 끝장이다.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동생을 지켜야 했다. 설령 자신이 죽더라도, 동생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하게 하리라.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저항할 각오, 아니, 동귀어진할 각오를 다졌다.

조직원들은 현경의 독기 서린 눈빛에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조소를 흘리며 다시 거리를 좁혀왔다. 점점 거리를 좁혀오는 조직원들. 그들의 움직임은 마치 먹잇감을 앞에 둔 굶주린 늑대들처럼 탐욕스러웠고, 마침내 일제히 달려들려는 듯 몸을 낮추었다. 그들이 일제히 달려들려는 바로 그때였다.

끼이이이이익-!

찢어지는 듯한 굉음이었다.

온몸의 신경을 긁어대는 불쾌하고 날카로운 마찰음이 허공에서 울려 퍼졌다.

모두의 시선이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하늘로 향하는 찰나, 공간 자체가, 뜨거운 아지랑이처럼 일렁였다.

아니, 끈적한 액체처럼, 뒤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틀린 허공의 틈새에서, 둥그런 검은 구체 여러 개가 혹처럼 부풀어 오르듯 모습을 드러냈다.

툭, 투둑.

소리 없이, 그것들은 축축한 흙바닥 위로 떨어졌다. 살아있는 심장처럼 불규칙하게 고동치며 꿈틀거리더니, 순식간에 남매와 그들을 포위하던 조폭들 사이의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오히려, 그들을 역으로 에워싸는 형세였다.

"뭐, 뭐야, 저건?! 씨발,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씨발, 저게 대체 뭐냐고! 괴물? 아니면... 악마?!"

"도, 도망쳐!"

갑작스럽고 기괴하기 짝이 없는,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조폭들은 당황과 혼란 속에서 욕설을 내뱉으며 주춤거렸다. 몇몇이 허둥지둥 너클을 쥔 주먹을 고쳐 쥐거나 주변의 돌멩이를 집어 들고 경계 태세를 취했지만, 이미 늦었다.

검은 구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꽈리처럼 말려있던 몸을 풀었다.

드러난 형체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모습이었다.

5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거대한 개 형태의 괴물.

온몸은 마치 지옥에서 갓 끌려 나온 듯, 산 채로 난도질당한 끔찍한 상처로 뒤덮여 있었다. 그 틈새에선 시커먼 피고름 같은 점액질 액체가 역겨운 악취를 풍기며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수십 개의 붉은 눈동자가 제멋대로 박힌 머리통에서 번뜩이는 광채는 오직 순수한 살기와 지독한 굶주림으로 이글거렸다.

쩍 벌어진 거대한 아가리에서는 지옥 유황불 같은 뜨겁고 역한 김이 쉴 새 없이 새어 나왔다.

흡사 악몽 그 자체가 현현한 듯한, 지옥의 문지기 같은 형체의 괴물들이었다.

잔뜩 굶주리고 성이 난 듯한 괴물들은 망설임 없이 가장 가까이 있던 조폭들에게 달려들었다.

"크아아아악!"

"이, 이런 미친…! 내 팔! 으아악!"

"살려… 커헉!"

공터는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했다. 날카로운 비명, 살점이 찢겨나가는 끔찍한 소리, 뼈가 부러지고 으스러지는 둔탁한 파열음, 괴물들의 만족스러운 듯한 그르렁거림이 뒤섞여 숲의 밤을 가득 메웠다. 조폭들은 변변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괴물들의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에 속수무책으로 찢겨나가며 산산조각 나는 고깃덩어리로 전락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남매를 위협하던 포식자들은 이제 처참한 먹잇감이 되어 비명을 지를 시간조차 없이 죽어나갔다. 순식간에 공터는 피와 살점, 내장이 뒤섞여 진흙과 구분이 가지 않는 생지옥으로 변했다. 비릿한 피 냄새와 내장 냄새, 그리고 괴물들에게서 풍기는 역한 유황 냄새가 코를 찔렀다.

현경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참혹한 살육의 현장에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심장이 멋대로 날뛰었지만, 역설적으로 머리는 차갑게 식어갔다. 본능적인 공포와 역겨움이 온몸을 꿰뚫는 듯했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정신을 다잡으려 애썼다.

그때, 사방으로 흩날리는 피 한 방울이 그의 눈가에 튀었다.

뜨겁고 끈적한 감촉. 그는 그제야 흠칫하며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직시했다.

괴물들이 조폭들의 시체를 뜯어먹는 데 정신이 팔린 지금. 어쩌면 유일한, 그리고 마지막 탈출 기회일지도 몰랐다.

'저것들은 뭐지? 왜 갑자기 나타나서... 아니,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도망쳐야 해. 저들을 미끼로 삼아서라도…! 동생만이라도 살려야 해!'

머릿속으로는 냉정하게 판단하려 했지만, 심장은 여전히 통제 불능으로 뛰고 눈앞의 참극은 현실감을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그는 옆에서 숨죽인 채 거의 실신 직전인 듯 가늘게 떨고 있는 여동생의 가녀린 손을 다시 한번 꽉 움켜쥐었다.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은 작은 손의 감촉이 그의 결심을 더욱 굳혔다. 죄책감? 그런 걸 느낄 여유는 없었다.

살아남아야 했다.

동생을 살려야 했다.

"가자! 지금! 뛰어야해!"

그는 괴물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유일하게 비어 보이는 좁은 틈을 향해 필사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이것이 최선이라고, 동생을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지만 그 판단은, 결국 가장 끔찍하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다.

괴물들 사이의 좁은 틈을 빠져나가려 몸을 날리는 바로 그 순간. 등 뒤에서.

덥석!

무언가 거대한 것이 자신의 몸 일부를 물어뜯는 둔탁한 소리. 그리고 뼈가 으스러지는, 극심한 고통이 온몸을 관통했다.

동시에 느껴지는 이상한 감각. 어깨가... 훅 가벼워졌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끔찍하고 이질적인 감각. 균형을 잃고 바닥에 고꾸라지기 직전, 반사적으로 땅을 짚은 오른손으로 간신히 몸을 지탱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축 늘어진 왼팔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텅 비어 있었다. 어깨에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피. 너덜너덜하게 드러난 뼈의 단면. 너무나 비현실적인 광경에 눈앞이 하얘지고 사고가 정지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는 마치 고장 난 기계처럼 삐걱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시야가 흐릿했다. 초점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보였다. 자신의 잘려나간 왼팔. 그리고... 이미 새하얗게 질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여동생을... 통째로 삼키고 있는 거대한 괴물이. 피처럼 붉은 두눈을 빛내며, 자신을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아.

여동생의 마지막 모습이.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 찬 그 눈동자가. 오빠를 부르려 했는지 살짝 벌어진 그 입술이. 슬로우 모션처럼 망막에 각인되었다. 괴물의 아가리가 닫히는 그 끔찍한 순간까지도. 그리고 다음 순간. 그의 텅 빈 시선 앞에서.

여동생을 삼킨 괴물은 처음 나타났을 때처럼 몸을 둥글게 말아 검은 구체가 되었다.

그리고 일그러지는 허공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아... 아아...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악!!!"

넋이 나간 현경은 그제야 터져 나오는, 목이 찢어질 듯한 절규와 함께 무너져 내렸다.

잘려나간 어깨의 고통 따위는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저 무릎 꿇린 채, 동생이 사라진 허공을 망연히 바라볼 뿐이었다. 모든 것을 잃었다는 완전한 절망감.

그리고 자신의 어리석은 판단이 결국 동생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참을 수 없는 죄책감이 그의 영혼을 갈기갈기 찢었다.

제발 여동생을 구해달라는 소원. 그것이 그렇게도 과분한 소원이었단 말인가?

차라리 함께 죽는 것이 나았을 텐데.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의미가 없었다.

그때, 또 다른 괴물이 게걸스럽게 조폭의 시체를 뜯어먹다 말고 그의 앞으로 슬며시 다가왔다.

현경은 저항할 의지조차, 아니, 살아갈 의지조차 상실했다.

그는 그대로... 깊고 축축한,

...끝없는 어둠 속으로 삼켜졌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참혹한 살육의 흔적만이 흥건하게 남은 숲 속 공터. 모든 소리가 멎고 정적이 내려앉자, 그늘진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이 모든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숨죽여 목격한 검은 야수가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경악과,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남매와 자신의 조직원들이 사라진 숲의 공터가 있는 자리를 잠시 멍하니 응시했다. 그의 얼굴은 땀과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내 그는 본능적으로 기척을 죽이고 비틀거리며 숲 더 깊은 곳으로, 미친 듯이 달아났다. 두 번 다시 이곳으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아니, 이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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